한화그룹의 대우조선 본계약이 난항을 겪을 전망입니다.
한화는 내일(29일)로 잡혔던 본계약의 연기를 산업은행에 요청했고, 산업은행도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남은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화 측이 산업은행에 요청한 사항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본계약 시한을 연기해 주고, 실사과정에서 잠재부실이 드러나면 인가가격의 하한가를 낮춰달라는 것입니다.
산업은행은 본계약 연기에 대해서는 한화가 대우조선 노조의 방해로 실사를 거의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인수가격의 조정만큼은 산업은행이 쉽사리 동의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산업은행은 증시급락으로 대우조선의 시가총액이 많이 줄어든 것과 기업의 본질가치는 별도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해 왔기 때문입니다.
산업은행의 고민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한화의 주장을 끝내 수용하지 않고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한다고 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원매자를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은행은 또, 대우조선 노조에 고용보장 등을 구두로 약속했는데, 한화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극도로 위축된 경기상황 속에서 대우조선 매각 문제가 한 치를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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