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도 최악이지만 투자 부진은 더 큰 문제입니다.
설비투자가 줄면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훼손해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계속해서)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0.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 상반기 -8.4%, 하반기 1.1% 등 연간 -3.8%로 전망했습니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입니다.
투자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파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공장 가동까지 멈추는 상황에서 설비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조선이나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도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있어 투자는 꿈도 못 꿉니다.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건전성 악화 우려로 금융기관들이 돈을 틀어쥐고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설비투자 위축은 고용에 타격을 주고, 다시 내수침체로, 다시 경기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합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설비투자도 내년 상반기가 가장 어려운 여건에 직면하게 될 것 같고요. 특히,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더 큰 타격을 보게 될 자동차나 가전과 같은 내구 소비재 관련 산업에 설비 투자가 심하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에 이어 내수, 투자까지 부진하면서 우리 경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깊은 터널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