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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의 신규 TV광고 'KCC,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도약하다' 편 캡쳐 |
1969년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한 발자국 내딛으며 전세계인들에게 말한다. 광고 초반부 우주복 헬멧 안에서 거칠게 몰아 쉬는 숨소리와 함께 달 표면에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은 현장감을 더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실제 달을 거니는 착각마저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리고 시선은 다시 발자국을 남기고 힘차게 다음 걸음을 내딛는 우주인의 우주화를 향한다.
닐 암스트롱을 비롯한 우주인들이 신었던 일명 '문 부츠(Moon Boots)'라 불리는 이 우주화 밑바닥에는 KCC가 지난해 원익QnC, SJL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한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의 실리콘 기술이 적용됐다. 우주화는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도 견딜 수 있는 첨단 소재인 실리콘으로 제작됐다. 당시 달은 전인미답의 영역이었던만큼 예측할 수 없는 낯선 기후와 지형, 극한의 온도 범위를 견디기 위해 실리콘 기술이 필요했던 것이다.
최근 전파를 탄 KCC(대표 정몽익)의 신규 기업 TV광고 'KCC,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도약하다' 편은 인류가 사상 처음으로 지구가 아닌 외부 천체에 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순간을 그렸다. 이 광고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세련된 영상미로 마치 블록버스터 SF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이 돋보인다는 반응이다.
KCC 관계자는 "이번 광고를 통해 KCC와 모멘티브가 만나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함으로써 대중에게 건축자재, 페인트 등으로 익숙했던 KCC가 앞으로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내년부터 모멘티브가 편입되면 KCC가 다져온 실리콘 기술력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KCC는 얼마 전 박찬호를 모델로 한 이색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중후한 겉모습과 달리 말수가 많은 탓에 붙여진 '투머치토커(Too much talker)'라는 별명이 절묘한 유머코드로 작용
KCC 관계자는 "그동안 가졌던 B2B 위주의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좀더 젊고 유연하며 다이나믹한 기업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과 소통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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