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 검사, 국가건강검진 도입 검토

보건당국이 폐 기능을 알아보기 위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검사를 국가건강검진 항목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곳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OPD 검사를 넣는 게 타당한지를 살펴보는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연구는 2020년 7월까지로, 이를 바탕으로 유병률, 조기발견의 효과, 검진 방법 수용성, 검진으로 인한 이득, 비용 효과성 등을 논의·평가해 건강검진 도입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COPD는 숨이 차고 헐떡거리는 등의 호흡 곤란과 만성 기침, 가래 등 증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폐 질환이다. 해로운 입자, 가스, 담배 연기, 감염 등으로 폐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폐 기능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흡입 기관지 확장제 사용, 꾸준한 외래 진료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2만3403명이며, 이 중 남성이 16만7664명으로 여성은 5만5739명이었다.
환자는 50대부터 가파르게 증가해 70대 이상이 12만5280명으로 가장 많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 내원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방치하면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당뇨,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처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제대로 진단·처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있어 앞으로 COPD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호흡기학회는 COPD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국가건강검진에 폐 기능 검사를 도입해 조기 진단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