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났던 기대 수명이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한해 전과 같았는데, 지난해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수가 늘어난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실제 유럽에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15년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기대수명도 0.1~0.2년 줄어든 바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남자의 기대수명은 79.7세, 여자는 85.7세로 OECD 평균보다 2년가량 더 높았습니다.」
「또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어르신 사망자수가 늘면서, 폐렴에 의한 사망확률이 10년 전보다 3배이상 높아진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수명 연장으로 병을 달고 사는 기간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정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82.7세에 달하는 기대 수명 중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은 그새 더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이 출생해서 사망할 때까지 평균 18.3년은 병을 달고 산다는 뜻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외래 진료 대기실이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오십견이나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나이가 들면 으레 한 번쯤은 겪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전일정 / 65세
- "발목을 자꾸 접질렸어요. 사진을 찍어보니까 인대가 많이 늘어나서. 의사 선생님이 잘해 주셔서 정성껏. 그래서 잘 나았죠."
기대 수명 증가세가 처음으로 멈춰선 가운데, 일생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은 더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기준으로「남자는 기대 수명의 80%, 여자는 75%만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평균 18년 정도는 질병이나 사고로 아픈 상태에서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이른바 '건강 수명'은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계속 감소 추세인데 건강보험 체계가 잘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 진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고 관리하면서, 그런 것들을 병으로 질환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건강 수명은 줄어드는 추세를…."
길어진 수명만큼 질병을 잘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겁니다.
한편, 현재 만 65세인 남자는 평균 18.7년, 여자는 22.8년을 더 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