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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 11.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는 방법은 6자리 비밀번호나 얼굴 인식(페이스 ID) 기술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검찰은 지난 2일 A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곧바로 포렌식에 나섰다. 이 휴대전화에 청와대 직원들과의 '텔레그램(보안 메신저)' 대화 내용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 잠금 기능 때문에 포렌식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아이폰 보안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A 수사관의 휴대전화는 애플의 '아이폰X'로, 이 기종의 잠금을 푸는 방법은 6자리 비밀번호나 얼굴 인식(페이스 ID)이다. 가능한 비밀번호 경우의 수는 숫자나 영어 대·소문자 등을 조합해 560억 개가 넘는다.
계속해서 틀린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수 분 동안 잠금 해제를 시도할 수 없게 된다. 틀리는 횟수가 늘수록 대기 시간도 늘어난다. 연속 10회 이상 입력 실패 시 영구 잠금되며 설정에 따라서는 모든 데이터가 삭제될 위험도 있다. 비밀번호 입력 시간을 12분의 1초로 제한해 자동 입력 기기를 이용해도 모든 조합을 입력하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다.
페이스 ID 기술은 적외선으로 사람 얼굴에 3만 개 이상의 도트(그래픽 이미지의 최소 단위)를 투사해 얼굴 맵을 만들고 인식하는 기술이다. 기계가 사용자의 얼굴 깊이까지 측정하기 때문에 사진으로는 잠금 해제가 불가능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이폰을 사야 하는 이유임. 아마 못 풀 듯"(waitfor******), "아이폰은 검찰 포렌식 장비로도 풀지를 못하는구나..ㅎㅎ 아이폰으로 바꾸길 잘했네"(criti****), "한국 검찰에서 잠겨있는 최신 아이폰을 푸는 데 성공한다면 아마 세계적 뉴스가 될 듯하네요. 잘만 설정해두면 쉽지 않으니까"(si***)라며 대부분 잠금 해제가 어려울 거라는 예상을 내놨다.
아이폰의 철통 보안으로 수사에 차질이 생겼던 경우는 이미 여러 번 있다.
지난 2015년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 수사를 위해 아이폰에 담긴 내용을 연방수사국(FBI)이 볼 수 있도록 하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했다. 지난 2017년 텍사스 침례교 총기 난사 사건 때에도 애플은 범인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해 달라는 FBI의 협조 요청을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들어 거부했다.
검찰은 국내 장비로는 잠금 해제가 어려워 이스라엘 정보 보안 업체의 포렌식 장비를 동원해 잠금 해제 작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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