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유학연수 지급액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환율상승과 경기침체 등을 고려하면 올해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겨울방학이지만 요즘 공항에는 유학이나 연수를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환율이 많이 오른데다, 경기침체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유학·연수 지급액은 1억 6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이런 감소폭은 지난 98년 1월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유학·연수 지급액은 지난해 7월을 고점으로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공부하러 해외에 못 나가는 마당에, 관광 목적의 여행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지난해 11월 여행 지급액은 4억 7천만 달러로 67.1%나 격감했습니다.
반면, 여행 수입액은 10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7% 급증했습니다.
엔화 강세로 일본인의 국내 여행이 인기를 끄는 등 국내 입국자가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유학·연수와 일반여행을 더한 '여행수지'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째 흑자를 냈습니다.
이에따라 여행수지 적자는 2007년 151억 달러, 지난해 77억 달러, 올해는 25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박종규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앞날이 매우 불투명하니까 이대로 많은 돈을 유학이나 여행에 지출해서는 안 되겠다. 그런 식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서비스수지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와 고환율 때문에 비롯된 만큼 이번 기회에 국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관광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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