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못생기고 하자가 있는 이른바 'B급 상품'들이 인기입니다.
맛이나 성능엔 정상품과 크게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싸기 때문인데, 이젠 대기업도 주목하는 시장이 됐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소비자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준비한 물량이 순식간에 동납니다.
상처가 난 과일을 파는 기획전으로, 정상품보다 가격이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는 게 인기 비결입니다.
▶ 인터뷰 : 박성재 / 서울 대흥동
- "겉보기에는 좀 그래도 가격은 싸고 먹으면 맛도 좋아요. 자주 찾게 돼요."
농가는 하자있는 상품을 처분할 수 있고 고객은 싸게 먹을 수 있어 1석 2조입니다.
▶ 인터뷰 : 안병규 / 롯데마트 부점장
- "농가의 재고 소진을 돕고 고객의 장바구니 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작은 흠이 있거나 고객의 변심으로 반품된 일명 '리퍼브' 시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자있는 상품만 파는 매장이 2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이 커졌고 대기업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가 처음으로 리퍼 매장을 정식 입점시킨 겁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대중문화 평론가
- "불황의 소비 트렌드로 나타나는 것이고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반품들도 많아지기 때문에…."
B급 전성시대, 가성비를 중시하는 스마트한 소비인 동시에 불황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