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오늘(7일) 김포~제주 간 노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갔습니다.
국내 저가항공 시장을 두고 기존 항공사들과의 치열한 4파전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포에서 출발해 제주로 가는 비행기로 첫 취항에 나선 이스타항공.
몇몇 저가항공사들이 경영난 때문에 문을 닫은 상태에서 출발해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승부수는 초저가입니다.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예약 고객의 10%는 편도 운임을 1만 9천900원만 받고, 통상 운임도 시간대별로 기존 저가항공사보다 5% 정도 저렴합니다.
초저가 운임이 가능한 건 효율적인 저비용 구조 때문이라는 게 이스타항공 측의 설명입니다.
비행기 당 운용 인력을 기존 항공사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항공기 정비도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직 / 이스타항공 회장
-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최신형 비행기를 구입했고, 정비를 아웃소싱했고, 인원을 최소화해 가격 거품을 뺀 국민의 항공사가 되겠습니다."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4회 왕복 운항하며, 앞으로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해 청주~제주와 군산~제주 노선도 운항할 계획입니다.
이스타항공의 취항으로 국내 저가항공 시장은 기존의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까지 치열한 4파전 양상을 띠게 됐습니다.
기존 항공사들은 가격보다는 서비스와 편리함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진에어는 모기업 대한항공 대리점을 통해 항공권을 공동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에어부산은 부산~제주 노선을 추가하고, 아시아나와의 공동 운항을 통해 고객들의 예약 편의를 높였습니다.
제주항공은 제주도 밖에 거주하는 제주도민에게 15%의 가격 할인을 제공해 제주 거점 항공사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복안입니다.
환율 상승과 널뛰는 유가, 경기 침체의 악재 속에 저가항공사들은 올 한 해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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