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농협중앙회가 농업인들과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농협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는데 그동안 문제가 됐던 회장의 인사권이 축소되고 방만한 조직운영도 슬림화됩니다.
보도에 김명래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이 농협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농업인들과 국민에게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최원병 / 농협중앙회 회장
- "농협이 본영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240만 농업인 조합원과 농협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에게 큰 실망과 좌절을 안겨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최 회장은 최근 농협에 대한 비판 여론을 받아들인다며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배구조와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최원병 / 농협중앙회 회장
- "회장의 독선적 운영으로 비롯된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회장의 임기단임제와 인사추천위원회를 도입하겠습니다."
중앙회장의 권력 원천이었던 인사권을 인사추천위회를 도입해 추천위에 넘기고 내부 감사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조직도 슬림화됩니다.
농협은 조합장과 집행간부들의 연봉을 10% 삭감하고 직원을 오는 2012년까지 1천 명 이상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위직 승진제가 폐지되고 본부 조직이 현행 67부에서 53부로 20% 이상 줄어듭니다.
또 농업인 실익과 관련이 없는 회사는 매각되고 자회사 상근 임원이 30% 이상 감축됩니다.
유통회사는 현재 4개에서 1개로 줄어들 계획이며 신용회사도 금융투자회사로 통합·운영됩니다.
특히 운영관리가 부실한 단위 조합은 2~3년 내에 합병 작업을 마쳐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농협은 정부와 농협 개혁위가 추진 중인 개혁 방안을 최대한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방만한 경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농협이 이번 자체 쇄신안을 계기로 농민들을 위한 진정한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 뉴스 김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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