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오리무중·점입가경 등 어려운 경제상황을 예견하는 사자성어들이 2020년 한국경제 키워드로 꼽혔다.
월간현대경영(이사장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은 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한국경제 키워드' 설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9개 경제연구기관장들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내수 경기의 더딘 회복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은 '간두지세(竿頭之勢)'를 내년 한국경제의 키워드로 꼽았다. 장대 끝에 선 형세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이다. 정재철 소상공인연구원 원장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을, 최영성 한국전력공사 경영연구원 원장은 '점입가경(漸入佳境)'을,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장기침체'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저활력 지속'을 꼽았다. 모두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경제 갈등과 같은 국제적 불확실성 확대에 어려운 국내 경제 상황이 더해지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 예상된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미의 키워드도 많이 꼽았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의 '매사진선(每事盡善)'을,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본다는 뜻의 '운무청천(雲霧靑天)'을, 오재봉 KDB미래전략연구소 소장 백 번 꺾여도 결코 굽히지 않는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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