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p 내렸습니다.
이성태 총재는 올해 경기가 더 안 좋아질 거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장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1%p로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지난달에는 못 미치지만, 기준금리는 또다시 0.5%p 떨어졌습니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10월 이후 벌써 다섯 번째로, 석 달 만에 기준금리는 5.25%에서 2.5%로 낮아졌습니다.
그만큼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GDP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다시 말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미 지난 일이니까 확실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성태 총재는 특히 올해는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심지어 지금껏 단 두 차례에 그쳤던 연간 기준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세계 경제가 아직 개선될 조짐이 없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동성 부족과 경기 침체 해소를 위해 금리 인하밖에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기업 어음이나 회사채 발행도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자금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물가 상승률은 3%대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기준금리 2.5%를 감안하면 이미 마이너스 금리입니다.
결국, 금리 인하 여력이 이미 소진됐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한국은행이 경기 위축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앞으로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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