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겠다고 건강식으로 호밀빵과 단호박 샐러드, 무지방 요거트 드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우리 한식이 이런 미국식 건강 권장 식단보다도 비만 개선 효과가 훨씬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이어트 관심 있으신 분들 주의 깊게 들으실 만합니다.
안병욱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비빔밥에 배춧국, 김치와 묵이 놓여 있는 전형적인 한식 식단입니다.
이번엔 호밀빵과 과일, 샐러드, 저지방 우유 등 미국 농무부가 건강식으로 제안한 권장 식단입니다.
「서울대학교와 농촌진흥청이 이렇게 한식과 미국 권장식, 추가로 미국 일반식까지 3가지 식단을 대상으로 비만개선 효과를 실험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과체중인 성인 54명이 한 달씩 돌아가며 각 식단을 섭취하도록 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민수 / 서울 신림동
- "체중이 조금 감소하긴 했습니다. 느낌에 있어선 한식을 먹었을 때가 좀 더 가벼운 느낌이 들었고요. 양식을 먹었을 때는 소화가 잘 안 된다든가…."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체내 콜레스테롤이 한식 섭취를 했을 때 평균 9.5% 감소했지만, 미국 권장식과 일반식을 섭취했을 때는 오히려 증가한 겁니다.」
「중성지방은 모든 식사군에서 낮아졌지만, 한식 섭취 그룹에서 21.8%나 두드러지게 낮아졌고, 체지방률도 한식만이 유의미했습니다.」
특히 한식을 먹은 경우는 장내 미생물이 다양해지고 유익한 균이 증가했습니다.
한식은 육류 비율이 적을 뿐 아니라, 포화지방이 적고 식이섬유가 많은 점이 장점입니다.
▶ 인터뷰 : 신동미 /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식이섬유소가 많으면 그것들이 장내 공생 미생물, 특히 유익한 미생물들의 먹이로 작용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장내 구성 환경이 좀 더 건강하게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농진청은 7년 전 미국인 대상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한식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비만을 개선하는 건강식임이 입증됐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