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건설사와 조선사에 대한 '퇴출 명단'이 윤곽을 드러낼 예정인데요.
생사의 갈림길에 선 회사들이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조조정이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용위험 평가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퇴출에서 벗어나려는 로비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퇴출 가능성이 있는 건설·조선사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금융당국과 은행에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의 대표들은 주채권은행을 수시로 방문해 워크아웃이나 퇴출에서 벗어날 수 있는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상대적 우위를 드러내기 위해 다른 기업에 대한 비방까지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에는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박준영 전라남도 지사는 "2004년 정부 전략산업으로 선정돼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중소 조선사를 퇴출시킨다면 누가 정부 정책을 믿고 투자하겠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채권은행들은 거래 기업을 가능한한 퇴출이나 워크아웃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거래 업체에 대해 퇴출을 결정하면 은행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제대로 된 심사 없이 부실업체에 대출을 해줬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시중 은행들은 "중간 평가 결과 생각보다 양호한 수준"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실기업 솎아내기가 해당 기업들의 전방위 로비와 은행들의 몸 사리기로 자칫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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