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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그룹은 내년 4월까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신고 등 남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날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HDC그룹은 당분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 14일 항공 전문가를 포함해 100여 명의 각 부문 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수준비단을 출범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해왔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변신을 강조한 만큼 그룹의 주력 사업이 기존 건설업에서 향후 항공업 등 모빌리티 분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면서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빨리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2조5000억원 중 금호산업이 보유했던 구주 대금 3228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써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경우 660%를 넘던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277%로 떨어지고, 자본금은 기존 1조4000억원 수준에서 3조5000억원대로 늘어난다. 부채비율을 떨어뜨려 회사채 신용등급을 높이면 추후 자금조달 역시 수월해져 노선 확대와 신규 항공기 도입 등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이 범 현대가의 항공사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높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항공 물류와 밀접한 범 현대가 그룹들이 아시아나항공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재 90%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항공 물류 수요 중 30% 가량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넘어올 수 있을 것으로 항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범 현대가 주요 계열사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에 지불한 상표권 계약이 내년 4월 종료되는 만큼 사명은 바뀔 수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직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HDC와 아시아나항공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에서 조화를 이루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정 회장은 실무진에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날개 모양 윙마크 교체를 지시했다. 이 마크는 13년 넘게 이어져 왔다.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기존 현대산업개발그룹 명칭을 HDC그룹으로 바꾸고 대부분의 계열사 사명에 'HDC'를 붙이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HDC아시아나항공'식으로 사명과 로고가 바뀔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간다. 정 회장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실한 펀더먼털을 바탕으로 진행해오던 건설 및 개발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분양 경기가 좋아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중도금과 잔금 등 현금이 계속 유입돼 HDC그룹의 든든한 자금줄이 되고 있다. 면세와 호텔 등 항공 유관 사업과의 시너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주택사업이 위축되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HDC그룹의 재계 순위는 17위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5월 기준 HDC그룹의 자산총액은 10조597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자산총액 11조원을 더하면 2배 넘게 커진다. 게다가 2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앞둔 만큼 HDC그룹의 자산총액은 내년에 23조원 수
다만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 처분해야 해,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계열사를 HDC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HDC 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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