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왕서방' 즉 중국인들이 서울의 주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값이 쭉쭉 오르니 이만한 투자처가 없겠죠.
최근 강력한 대출 규제로 현금이 아니면 집 살 기회조차 없어졌는데, 외국인들은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어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서울 대림동 차이나타운입니다.
골목 양옆으로 가득한 중국어 간판들, 이곳이 서울인지 베이징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중국어로 적힌 "집을 찾아 드릴까요?"라는 광고가 선명합니다.
국내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는 중국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영등포구 부동산중개업소
- "여기와서 돈을 번 사람들이 사는 거죠. 집도 사고 상가건물 같은 것도 사고. (고객 중에서 중국인 비중이 얼마나 돼요?) 저희요? 80% 넘죠."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중국의 '큰손'들이 부동산에 눈을 뜨면서 이곳 대림동의 아파트값이 3년 만에 50% 오르는 등 주택 가격이 상승 추세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외국인이 사들인 서울 주택은 1만 341채,국적별로는 2015년 32%에 불과했던 중국인 비율이 올해 61%에 달했습니다.
중국인 거주민이 많은 금천구와 구로구는 물론 강북구와 중랑구 등의 부동산 시장에도 중국인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인 집주인'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우리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받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홍철호 / 자유한국당 의원
- "외국인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자금 출처 등 각종 부동산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어요. 우리 국민이 역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투기 과열 억제 정책이 중국인들의 배를 채워주는."
'왕서방'들의 부동산 쇼핑 열기가 서울 집값 상승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