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갈 곳 잃은 여유자금은 여전히 부동산을 기웃거리고 있죠.
초고강도 12·16 부동산 대책과 함께 시작한 올해, 집값은 잡힐까요?
MBN이 선정한 부동산 전문가 10명과 함께 전망해 봤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 호가를 3억 원 넘게 낮춘 초급매물이 나왔지만 사겠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송파구 부동산 중개인
- "지금 올려봐야 거래도 안 되는데…, 이제 죽어나는 거죠."
12·16대책으로 시가 15억 원 넘는 재건축 단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 상승률은 한풀 꺾였습니다.
전문가 대부분은 상반기엔서울 아파트 값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출규제와, 양도세 중과 한시면제에 따른 매도 물량, 지속적인 가격 상승 부담 등이 이유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대출규제를 비껴간 9억 원 이하 아파트는 상황이 다릅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최근 서울 외곽의 9억 원 이하 아파트 상당수에서 호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주인들은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과 용인의 아파트는 12·16 대책 이후에도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청약 쏠림현상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수원시 청약 당첨자
- "규제가 뭔가 있을 것 같아서 불안한 마음에 이쪽을 먼저 한 거죠."
전문가들은 이 같은 풍선효과에 더해 12·16 대책의 효과도 하반기에는 반감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유예가 끝나는 4월 말, 양도세 중과 한시 면제가 끝나는 6월이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 "초저금리로 갈 곳 없는 부동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데요.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가 또 다른 변수가…"
규제로 집 사기가 어려워지면서 전세값 불안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학군 우수지역의 전세 가격 불안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정부가 전월세 상한제 같은 추가 대책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수요를 누르는 것만으로는 부동산 시장 안정에 한계가 있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