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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 용어들은 패션업계 안팎에서 소재나 디자인 측면의 편의상 만들어 낸 혹은 쓰다 보니 그저 익숙해진 말들이 많다. 심지어 표기법에 어긋난 것도 있다.
'골덴바지'가 한 예다. 골덴은 사실 '코르덴' 표기를 잘못한 것이다. 코르덴은 '코듀로이(corduroy)'라 한다. 누빈 것처럼 골이 지게 짜 있는 소재를 뜻하기 때문에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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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온더분의 코듀로이 팬츠 [사진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
올록볼록한 질감이 특징인 코르덴은 독특한 개성을 더해 간절기부터 겨울철까지 입을 수 있는 소재로 인기를 끈다. 장르 역시 슈트부터 재킷, 팬츠, 코트까지 다양하다.
'뽀글이'의 경우 소재의 한 종류인 '플리스(fleece)'를 뜻한다. 양털처럼 뽀글뽀글한 모양에서 따왔다. 발음 편의상 '후리스'라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아니다. 양모의 대안이 되기도 하는 플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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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호플러스의 `테디베어 코트`와 `시어링 백`(사진 왼쪽) / 푸퍼 패딩(사진 오른쪽) [사진제공 : 삼성물산 패션부문] |
뽀글이의 연장선상에서 '테디베어 코트'를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겨울에도 유행하는 테디베어 코트는 '뽀글이 코트'라고 한다. 플리스 소재의 코트다. 표면이 마치 푸들 강아지의 털처럼 복슬복슬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기 때문에 보고만 있어도 따뜻한 느낌이 든다.
국내외 명품 브랜드에서부터 저렴한 가격의 SPA브랜드까지 앞다퉈 다양한 상품을 내놔 눈길을 사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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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퍼 무스탕 재킷 [사진제공 = 롯데백화점] |
흔히 '무스탕'이라 불리는 무통(mouton) 재킷은 털이 붙은 양피로 모피 안면을 마무리한 것을 말한다. 포근한 퍼와 가죽, 스웨이드 소재를 믹스해 특유의 멋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무스탕 재킷은 최근 복고풍 열풍과 맞물려 2030세대 소비자들 사이 큰 인기를 누린다.
'세무'라고 부르는 '스웨이드(suede)' 역시 패셔니스타들에게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다. 새끼양이나 송아지의 속가죽을 부드럽게 부풀린 것으로, 의류 뿐 아니라 구두, 장갑 등 두루두루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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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쟈딕앤볼테르의 리버서블 무스탕 마그다스 시어링 |
올 겨울 변덕스러운 추위에 상황과 용도에 따라 변형해 입을 수 있는 다목적형 디자인의 상품도 눈에 띈다. '리버서블(reversible)' 아이템들이다. 양면을 둘 다 착용 가능하도록 만든 것을 말한
디자인 변형이 가능한 스타일을 일컫는 말 중에는 '디테처블 (detachable)'이 있다. '뗄 수 있는'이란 뜻이다. 말 그대로 뗐다 붙였다하며 디자인을 바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옷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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