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주식회사 롯데를 세우고 풍선껌으로 대박을 친 신격호 명예회장.
이후 국내에서 백화점 등 사업을 확장하며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킨 인물입니다.
신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국내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1921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신격호 명예회장은 스물 한 살에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맨 손으로 건너가 비누 등을 만들어 팔며 자본금을 충당한 신 회장은 1948년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합니다.
풍선껌과 과자 등으로 대박을 친 신 회장은 조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쫓아 국내에도 롯데 제과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백화점, 호텔 등 사업 영역을 전분야로 확장시키며 롯데그룹을 국내 재계 서열 5위까지 끌어올렸고,
서울 잠실에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를 지으며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신동빈 / 롯데그룹 회장(2015년 12월)
- "롯데월드타워가 있기까지 모든 열정을 쏟으신 아버님 신격호 총괄회장님께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신 회장의 말년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2016년에는 장남 신동주 전 일봇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의 경영권 다툼 이른바 형제의 난에 휘말렸고,
▶ 인터뷰 : 신격호 / 롯데그룹 명예회장(2015년 10월)
- "장자의 의지와 마음이야. 문제 있으면 몰라도 그것도 아니면 장남이 후계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횡령과 경영비리 등의 혐의로 두 아들과 함께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과 벌금 35억 원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치매와 건강 악화로 병원을 오가며 지내다 백수의 나이로 별세한 「신 회장은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등과 함께 창업 1세대로 꼽힙니다.」
신 명예 회장마저 별세하면서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창업 1세대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