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가 29일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석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에서 본지와 만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수 일가 간 갈등 해소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그는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미안하다"고 말한 뒤 사무실로 향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총수 일가의 갈등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가족과 함께하라'는 선친의 유훈과 달리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일방적으로 회사를 경영한다"며 공개 비판했다. 이후 조 회장은 이와 관련해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도 갈등을 겪었다.
이 때문에 주요 주주 간 '합종연횡'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회장의 견제세력인 KCGI가 조 전 부사장이나 반도건설과 연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은 지난해부터 한진칼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8.28%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총수 일가를 제외하고 KCGI(17.29%), 델타항공(10%)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또 KCGI가 주총 전에 주주제안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주주제안은 소수주주가 주총에서 경영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송광섭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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