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 유효종 씨(61)는 청바지와 스니커즈 패션을 즐긴다. 공직 생활중엔 아내가 사준 옷만 입었는데 지금은 본인 마음대로 패션 센스를 뽐낸다. 지난해엔 한 백화점이 진행한 '시니어 패셔니스타'대회서 1위에 올랐다. 그는 "시니어도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해 트렌디한 패션을 연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씨처럼 젊은 세대의 패션·뷰티 스타일링에 관심 갖는 5060세대가 늘고 있다. 이들 '영패션 폴로어(young fashion follower)’들은 넉넉한 자산과 소득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의 의류, 화장품, 문화 등을 적극 소비하며 세대 간 벽을 허물고 있다.
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컨템포러리 의류에서 60대 이상 고객의 소비는 전연령대서 유일하게 2년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50대 소비는 전년대비 20.1%, 60대 이상은 17.2% 늘었다. 최신 트렌드가 가장 잘 반영 되는 컨템포러리 의류는 30대와 20대 후반이 주고객층이다. 현대백화점도 시니어 고객들의 패션 부문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화장품을 구매한 50대 이상 남성 고객의 매출은 전년대비 13.8% 증가했다. 소비 취향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스킨과 로션 등 기초 화장품을 위주로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니치 향수' 등 자신을 트렌디하게 꾸밀 수 있는 상품을 찾는다. 60대 이상 고객의 패션 관련 매출도 지난해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에서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점 등 주요 점포에 5060 그루밍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에디션, 프랑코페라로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전년대비 5.8% 올랐다.
이런 변화에 맞춰 백화점 업계도 이들을 끌어안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5060 고객을 타겟으로 한 문화강좌 수를 대폭 늘렸다. 골프·포켓볼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우쿨렐레, 재즈피아노 강좌도 개설했다. 그 결과 이번 봄학기 5060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강좌 수는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60대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니어 모델 선발대회'를 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봄학기 아카데미 강좌에 50대 이상만 수강 신청할 수 있는 '시니어 전용 강좌'를 작년보다 30% 늘렸다. 중년 남성패션 스타일링 인플루언서가 '옷 잘 입는 방법'을 알려
[심상대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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