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한때 우리나라 수출의 1등 공신으로 꼽혀왔지만, 최근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해외 경쟁사들이 실적 악화로 공적 자금을 요청하거나 퇴출당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세계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 5위인 독일 키몬다가 최근 파산을 신청하고 3위인 일본 엘피다는 정부에 공적자금 투입을 요청했습니다.
파워칩이나 난야, 프로모스와 같은 대만 반도체 업체도 경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해 올해 상반기 중 한두 업체가 탈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최근 2년여 간 계속되어온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간 '치킨게임'의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난 4분기에 삼성전자는 14%가 넘는 영업손실률을 기록했지만, 대만의 난야는 영업손실률이 100%를 넘을 정도로 참혹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 경쟁업체들의 탈락이 가시화되고,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시장 지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민희 / 동부증권 연구원
- "올해 상반기를 너무 안 좋게 봐서 모든 반도체 업체와 고객사들이 재고를 과다하게 줄였습니다.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고 비수기임에도 수요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만 정부가 일본 엘피다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검토하는 등 해외 업체 간 합종연횡은 경쟁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공급 과잉과 실물 경기 침체에 따른 시황 악화를 버텨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경기 회복의 바람을 타고 더 높은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