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협력업체가 오늘(10일) 처음으로 부도 처리됐습니다.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 온 쌍용차 협력사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쌍용차 1차 협력업체 중 한 곳이 법정관리 개시 이후 첫 부도를 맞았습니다.
연매출 80억 원의 D사는 그동안 쌍용차에 자동차 내장재를 납품해온 회사로, 거래업체에 발행한 5억 6000만 원의 어음 대금을 결제하지 못했습니다.
D사는 부도 위기를 맞자 주거래은행에 어음 만기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2, 3차 협력업체를 포함해 1300여 개 부품사의 자금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협력사들은 금융기관의 배려가 없으면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쌍용차 협력업체 측
- "추가로 지원해달라는 게 아니라 기업회생절차가 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금융거래를 해줘야 회사들이 살 수 있는데 쌍용자동차랑 거래한다는 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해서 금융 지원 길이 탁탁 막히니까…."
쌍용차 1차 협력업체 250여 곳은 지난달 29일 납품대금 933억 원의 어음이 만기 연장되면서 부도 위기를 겨우 모면한 바 있습니다.
새로 선임된 쌍용차 법정관리인과 채권단 대표들은 첫 회의를 갖고 회생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구체적 대안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향후 줄도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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