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유업계는 환율 상승과 정제 마진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각 정유사는 값싼 기름을 비싼 기름으로 만드는 '고도화 설비' 투자를 통해 몇 년 뒤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정유업계의 화두는 2010년 이후 경제회복기를 겨냥한 '고도화 시설' 투자.
'고도화 설비'란 원유나 벙커C유를 정제해 고가의 휘발유, 등·경유로 바꾸는 시설로, 싼 기름을 비싼 기름으로 만들어내 '지상유전'이라고도 불립니다.
GS칼텍스는 여수에 제3고도화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 "2010년도에는 이 자리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고도화 시설이 들어설 전망입니다.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약 3조 원 규모의 투자비용이 들어갑니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등도 불경기를 무릅쓰고 고도화 설비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어, 우리나라 고도화 설비 비율은 36%까지 올라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명기 / GS칼텍스 여수공장 그룹장
- "앞으로 미래에서의 유가가 어떻게 변동될지도 모르고. 그래서 저희가 최종적으로는 투자를 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하는데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돼서 최종적으로 투자하는 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원유를 단순 정제할 때 마진이 배럴당 1달러 안팎인데 반해, 고도화 설비로 정제해 팔면 10달러 이상의 마진이 발생합니다.
특히 국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할 경우 자체 수급을 통해 가격 변동을 사전 차단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윤삼 / 석유협회 상무
- "고도화 설비 비율이 높아지면 원유수입량을 줄일 수 있고요, 또 여기서 생산한 휘발유, 경유 수출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에도 도움이 되겠죠."
또 낮은 가격에 휘발유를 공급해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정유업계 성장에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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