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식음료를 비롯해 설탕과 세제 등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업체들의 고육지책이지만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부 김수아 씨는 요즘 장을 보기가 겁납니다.
씀씀이를 크게 줄였지만, 생필품값이 뛰면서 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수아 / 서울 종로구 창신동
- "하루하루 물가가 많이 오른 걸 느껴요. 아이들이 있어서 꼭 사야 되는 게 있는데.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른 것 같은 부담을 느껴요."
사정은 이정자 씨도 마찬가지.
▶ 인터뷰 : 이정자 / 서울 중구 황학동
- "되도록 줄여서 절약하고, 몇 번 생각해 보고 그러고 바구니에 담아요. 담았다 다시 꺼내기도 하고."
실제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환율 탓에 업체들이 생필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습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설탕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15.8% 올리기로 했고, 다른 업체들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CJ제일제당 관계자
- "작년 3분기부터 고환율의 영향으로 연속해서 대규모의 적자가 발생해서 위기 경영을 넘어 한계 경영에 봉착했습니다. 이에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 요인 중 일부만을 반영해 인상을 하게 됐습니다."
세제 옥시크린와 피죤은 각각 가격이 10%와 13% 올랐고, CJ제일제당의 포도씨유와 대두유도 10% 이상 인상됐습니다.
각종 음료수 가격도 들썩여 코카콜라가 7% 올랐고, 환타와 미닛메이드 주스는 5~10%, 칠성 사이다와 생수 아이시스, 캔 커피인 레쓰비마일드도 7%~8%가량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불황일수록 판매가 느는 소주 가격도 올라
참이슬이 6% 인상됐고, 우유와 아이스크림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습니다.
특히 업체들이 밀가루를 비롯해 다른 생필품들의 가격 인상까지 검토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경제의 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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