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대 그룹의 빚이 배로 늘어난 가운데 이자비용까지 급증해 경영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SK그룹의 지난해 순차입금 규모는 17조 3천억 원. 한해전보다 빚이 무려 6조 원 54%가 급증했습니다.
SK에너지가 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대규모 부채를 떠안은 데다 SK텔레콤이 하나로통신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빚을 크게 늘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다른 대기업들도 빚이 크게 늘었습니다.
자산총액 기준 10대 그룹의 작년 말 현재 순차입금은 39조 3천억 원 한해 전 19조 원보다 무려 106% 20조 3천억 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순차입금은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금액으로, 기업이 순수하게 진 빚을 의미합니다.
GS그룹은 특히 지난 2007년 말 3천억 원이었던 순차입금이 작년 말 3조 1천억 원으로무려 821%나 급증해 가장 높은 채무증가율을 보였습니다.
10대 그룹 중에서 삼성과 현대중공업그룹만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보다 더 많아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했습니다.
이처럼 빚이 늘어면서 이자비용도 급증했습니다.
1년 새 순차입금이 6조 원 넘게 늘어난 SK그룹의 이자비용은 1조 2천억 원으로 1년 새 59%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다 이자비용마저 늘면서 경영압박을 받는 대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 경기침체로 경영사정이 당분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난을 겪는 일부 대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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