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올빼미형) 수면습관을 가진 청소년은 균형있는 수면습관을 가진 청소년에 비해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무려 1.7배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 연구팀은 국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8565명을 대상으로 주 수면시간대 분석에 이용되는 '아침형-저녁형 설문 조사(MEQ : Morningness·Eveningness Questionnaire)' 및 '벡 우울척도(BDI : Beck Depression Inventory)'검사 결과를 종합해 청소년기 취침패턴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청소년기에는 학업이나 진로,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쉽게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성인 우울증과 달리 청소년 우울증은 짜증이나 분노와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데, 보호자가 이를 반항심으로 여겨 다그치거나 본인도 증상을 알리지 않고 숨기는 경우가 많아 한번 발생하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에 따르면, 평일에 밀린 잠을 주말동안 2시간 이상 보충한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 또한 청소년기 우울증 예방에 일정 부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대림 교수는 "신체가 휴식을 취하는 밤 시간대에 깨어있거나, 잠이 부족해 발생하는 신체적·정서적 문제가 청소년 우울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하는
이번 연구결과는 해외 수면 연구학술지인 'Journal of Sleep Research' 5월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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