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파우더에서 문제가 된 덕산약품의 중국산 탈크. 화장품 업체 가운데선 중소업체 1곳의 5개 제품에서만 사용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덕산약품 외에 탈크를 제조 수입하는 다른 업체 7곳의 원료에서도 석면이 검출되면서 석면 공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석면에 오염된 덕산 약품의 중국산 탈크를 사용한 업체는 화장품과 제약사를 통틀어 모두 300여 곳.
탈크가 최대 50%까지 들어 있어 관심이 집중됐던 화장품의 경우엔 1개 업체의 5개 제품에서만 덕산약품의 석면 탈크가 사용됐습니다.
로쎄앙이라는 중소기업 만든 제품들로 파우더 1종과 콤팩트 2종, 메이크업 베이스 등이 포함됐습니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들을 판매금지 조치하고 긴급 회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더 문제는 덕산 약품 외에 다른 탈크 제조 수입업체 7곳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는 사실입니다.
▶ 인터뷰 : 유무영 / 식품의약품안전청 과장
- "총 38개를 저희들이 조사한 결과 덕산 약품을 제외한 7개의 업소에서 마찬가지로 석면이 검출된 탈크가 공급됐음을 확인했습니다."
업체 가운데 6곳은 덕산 약품에서 탈크를 가져오긴 했지만, 무려 7개 업체를 통해 석면 탈크가 유통된 만큼 이를 공급받은 업체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큽니다.
덕산 약품의 석면 탈크를 사용한 100여 개의 제약업소와 탈크가 사용된 의료 장비 등을 공급받은 180여 개의 의료기관도 문제입니다.
식약청은 해당 의약품과 의료기기, 병의원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채, 판매 금지나 회수 조치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용된 탈크의 양이 워낙 적은데다 소화기관으로 흡수됐을 때 미치는 영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환자나 의료계에 미칠 혼란이 크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식약청이 부랴부랴 수거 검사와 함께 후속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품목별 처리 기준마저 혼선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