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의 당초 발표와는 달리 석면이 함유된 탈크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 업체는 두 곳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인된 시험법 외에 극소량을 확인하는 다른 시험법에서만 석면 흔적이 나왔다는 해명인데,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극소량이지만 화장품 원료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추가 확인된 곳은 유명 화장품 업체 두 곳.
그렇다면, 식약청은 석면 탈크가 사용된 화장품 업체가 더 있다는 사실을 왜 밝히지 않았을까.
일단 석면 탈크 사태 이후 적용하기로 한 기준 시험법을 썼을 땐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석면 함유 여부를 극소량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제3의 시험법을 사용했을 땐 석면이 나왔지만, 공인된 두 가지 검사에선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또 제3의 시험법을 통해 확인된 석면의 양이 흔적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극소량에 불과해 석면이 없는 수준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석면 관련 기준이 마련되기 전 실시된 베이비 파우더 검사에선 3가지가 모두 적용됐고, 식약청은 검사법에 상관없이 석면이 나왔을 경우 제품을 모두 회수하도록 했습니다.
결국, 지금 기준으론 문제가 없는 업체의 제품들까지 이름이 공개되고, 회수 대상에 포함됐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 인터뷰 : 유무영 / 식약청 의약품안전과장
- "검출 여부에 조금 몰입을 하다보니까 저희가 1·2·3법을 다 했습니다. 다 해서 그 결과를 총 합해서 결과를 냈습니다. 결론적으로 4월 3일 이후와 4월 2일 기준 부분에 있어서 상세히 검토를 해 보면 형평성이 어긋나는 부분이(있을 수 있습니다.) "
고무줄 잣대에 따른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는 는 대목입니다.
식약청 조사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식약청이 화장품이나 의약품 업체 등에 석면 탈크를 공급했다고 밝힌 제조업체 가운데 한 곳은 알고 보니 농업용으로 쓰이는 탈크였습니다.
뒷북 행정으로 석면 탈크 공포를 확산시킨 식약청이 주먹구구식 조사에다 기준 적용에서마저 갈팡질팡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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