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부동자금이 800조 원에 육박하면서 과잉 유동성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자산시장에서는 과잉 유동성에 따른 거품 우려도 나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실물 경기 침체 지속에도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보름 사이 30% 넘게 급등했고, 부동산 시장도 강남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지만 최근 자산시장의 상승세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상황.
전문가들은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 인터뷰 : 유병규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시중 부동자금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도 이와 같은 주가와 부동산 같은 시장이 활성화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단기 부동자금의 기준이 되는 1년 미만 수신성 자금은 800조 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과잉 유동성에 따른 거품을 경계합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800조 원은 분명 과잉 유동성"이라고 밝혔고,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자산시장 거품이나 경기 불황 속에서도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그러나 자영업과 중소기업 등이 겪는 자금난을 고려하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도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과잉 유동성의 물꼬를 투기성 자산시장이 아니라 투자 확대로 돌아설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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