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 형질 전환 미니돼지를 국내 연구팀이 복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임상시험을 거쳐 2017년쯤에는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체세포 복제를 통해 만들어낸 미니 돼지입니다.
다 자라면 몸무게가 80kg 정도로 사람 중량과 비슷하고 장기 크기도 비슷해 사람에게 장기이식이 가능합니다.
관건은 면역 거부 반응입니다.
돼지 체세포에는 사람에게는 없는 '알파갈'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이를 제거하지 않고 사람에게 장기이식을 하면 면역거부 반응이 나타납니다.
▶ 인터뷰 : 임교빈 / 교과부 바이오 신약 장기 사업단장
- "초급성 면역거부 반응이란 이종 장기를 이식할 때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나 수분 또는 수 시간 안에 이식된 장기가 괴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연구팀은 미니돼지 체세포에서 알파갈 전이 효소 유전자 두 개 중 하나를 제거하고, 이 체세포의 핵을 난자에 주입해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를 생산했습니다.
수컷인 미니돼지를 암컷들과 여러 세대에 걸쳐 교배시키면 알파갈 유전자가 하나도 없는 돼지가 탄생하게 되고, 이 돼지의 장기는 사람에게 이식해도 면역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응우 / 농진청 축산과학원 박사
- "형질전환 미니 돼지 복제연구를 바탕으로 면역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이종 장기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장기이식용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하기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임상시험을 거쳐 2017년에는 사람에게 심장과 콩팥 등 장기 이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장기이식 대기자는 만 8천 명에 달합니다.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는 이들과 같은 장기이식 대기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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