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처음으로 8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가계 부채 상환능력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서울지역의 주택가격이 과대평가돼 가계 대출 부실 우려도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계 빚이 처음으로 8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가계부문의 총 부채가 802조 원으로, 6년 전인 2002년 496조 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금융부채 증가율도 7.9%를 기록해 개인 가처분소득증가율 5.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에 따라 가계 채무 상환능력도 떨어졌습니다.
개인 가처분소득과 비교한 금융부채는 1.4배로 높아져, 상환 능력은 사상 최악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가계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비율도 2007년 43.4%에서 지난해에는 47.8%로 대폭 높아졌습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 금리 하락으로 원금 상환능력 부담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지역 주택 가격이 과대 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서울지역 주택가격 지수를 명목 국내 총생산으로 나눈 배율은 2001년에 비해 61%나 올랐습니다.
소득 증가에 비해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가계 부채 증가에 따른 상환 능력 악화와 부동산 가격의 과대평가는 가계 대출 부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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