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빈부 격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고용 사정이 나빠져 서민들이 직격탄을 맞은 반면 증시와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빈부 격차는 올해 더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통계청이 밝힌 지난해 도시가구의 지니계수는 0.325.
1년 전보다 0.001포인트 올라가 사상 최대입니다.
소득분배가 얼마나 균등하게 이뤄지는지를 보여주는 지니계수가 0.35 이상이면 '매우 불평등', 0.325면 '상당히 불평등한 단계'에 해당합니다.
이런 불평등 지수는 올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경기 침체로 임시직과 일용직은 가장 먼저 직장을 잃고 있고, 자영업자도 무더기 도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자 수는 35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고, 지난달에는 감소 폭도 유독 컸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공공 임대주택 거주자의 20%는 임대료도 체납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경매에 나오는 아파트와 다세대 연립주택도 3월부터 급등해 4월에도 3.6%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주가 상승과 회복 기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도 서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서민들은 대출금 상환 압박에 어렵사리 마련한 집을 처분하거나, 반 토막이 난 펀드 손실도 감수했습니다.
반면 여유자금이 있는 계층은 주식과 부동산에서 손실보전, 나아가 차익 실현까지 기대돼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을 예고했습니다.
문제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해줄 수 있는 방안이란 공공근로 등을 통해 저임 일자리를 만들어 최저 생계를 보전해 주는 게 고작입니다.
빈부 격차 확대의 주된 요인인 자산소득 격차는 좁힐 방법이 없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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