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얼마만큼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그때그때 알 수 있다면 전기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텐데요.
전기를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쓸 수 있는 지능형 전력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기요금이 부쩍 올라 고민하던 박미경 주부.
얼마 전 설치한 '지능형 계량기' 덕분에 이제 전기요금 걱정을 덜었습니다.
전력량이 요금으로 표시돼, 언제 얼마를 썼는지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미경 / 충청북도 청주시
- "청소하거나 밥할 때 전자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 시간대의 전기 사용량과 요금이 올라가는 게 눈으로 바로 보이니까. 자꾸 신경이 쓰이게 되더라고요."
쓰지 않는 가전기기의 코드를 뽑고, 전기 사용량이 적은 시간을 주로 이용했더니 전기료가 10% 정도 줄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지능형 계량기가 가정과 기업에 연결되면 전기 절약은 더 쉬워집니다.
전기가 많이 필요한 시간대와 장소에 대한 정보가 발전소로 전달되고 발전소는 이를 토대로 필요한 만큼의 전기만 생산하면 됩니다.
이른바 '지능형 전력망'이 구축되면, 전체 사용량의 3%, 원자력발전소 7기를 짓지 않아도 될 만큼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진 / 'L'산전 스마트 그리드 수석연구원
- "중요한 핵심 기술은 웬만큼 개발된 상태고요. 이제 이 기술을 구현해서 실제 어떻게 실용화·상용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는데, 앞으로 1~2년 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정부는 개발된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제주도에 3천 세대 규모의 시범단지를 세우고, 2030년 실용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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