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을 '대해부'해보는 기획시리즈 두 번째 순서입니다.
심각한 인사적체로 인해 한국은행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라호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기획재정부 과장의 평균 연령은 약 45세
반면에 한국은행 팀장의 평균 연령은 50.4세입니다.
평균 5살 정도 차이가 나며 심할경우엔 10살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 간 협의 때 서로 상대하는 카운터파트지만 일부 한국은행 팀장들은 이런 협의자리에 나가기를 꺼립니다.
당국 간 협조가 원활할 리 없습니다.
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협조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한국은행 관계자
- "통화정책의 생명은 시장과의 긴밀한 소통인데 외부의 업무 파트너들이 40대 초반이고 우리 팀장은 50대 초반이면 연령차이로 인한 업무협조나 회의 참석 등에 있어 많은 애로사항이 있고… "
젊은 팀원에게 나이 든 팀장은 아버지뻘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부서 내 소통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한국은행 관계자
- "같은 일에 대해 공유하는 인식의 정도에서 상당한 갭(격차)이 발생하죠. 그런데서 오는 업무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될 수 있는…"
팀원은 승진기회가 거의 없어 일할 의욕이 떨어지고 창의적인 업무를 기대하기도 힘듭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조직의 이런 심각성을 인식한 듯 최근 창립 59주년 기념사에서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조직은 꽉 막혀 있는데 인사고과 때문에 위의 눈치까지 봐야 하니 한국은행 직원들은 무기력과 답답함에 갇혀 있습니다.
▶ 스탠딩 : 라호일 / 기자
- "한국은행 조직이 활력을 잃어가면서 중앙은행으로서의 경쟁력도 점차 약화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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