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캠피싱을 당한 피해자들이 지인 연락처 노출로 인한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디지털 성범죄 대응 전문 기업 라바웨이브(대표 김준엽)는 몸캠피싱 피해사례들을 분석해 피해자 한 명 당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의 연락처를 저장하고 있다며 이들 연락처가 가해자 손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락처를 저장할 때 소속이나 신분 등을 구체적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연락처 만으로도 어느 정도 신상 파악이 가능하다는게 라바웨이브의 설명이다.
몸캠피싱이란 영상채팅 과정에서 피해자의 알몸이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영상을 확보한 뒤,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를 말한다. 협박범들은 영상채팅 과정에서 APK파일 같은 해킹파일을 보내 피해자가 설치하도록 하는데 이를 통해 필요한 연락처를 확보하고 녹화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계속 돈을 요구한다.
지금까지는 몸캠피싱 관련 피해를 논할 때 피해자들의 숫자나 피해 금액 등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라바웨이브에 의하면 피해자들이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 역시 협박범들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간다고 한다. 이로 인한 2차 피해는 파악조차 안되고 있다.
라바웨이브에 따르면 타인의 연락처를 활용한 범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동료 여성 경찰관들의 연락처와 사진 등을 랜덤 채팅방 등 인터넷상에 뿌리며 능욕한 사례가 있고 한 대학교 여대생 70여명의 연락처를 알아내 만나자고 연락해 불안감을 조성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연락처가 있으면 개인 SNS 접근도 용이하며 스미싱, 보이스피싱 등 다른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
라바웨이브 관계자는 "온라인 중고 거래 등을 위해 휴대폰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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