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노조원들이 한 달 넘게 평택공장을 점거 중인 가운데 쌍용차의 노사가 각각 정부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정부와의 대화를, 사측은 공권력 투입을 요청해 내용은 각기 달랐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쌍용차 노조가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노조 측은 청와대 근처에 있는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쌍용차 사태의 원인은 5년 전 상하이차에 쌍용차를 넘긴 정부에 있다며, 정부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도 노조를 거들었습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쌍용차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상하이차의 이익을 위해 일을 처리했다며, 산업은행을 업무상 배임죄로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노조와 시민단체가 정부의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신속히 공권력을 평택공장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송승기 / 쌍용차 평택공장 생산1부장
- "법치주의인 대한민국에서는 공권력을 투입해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직원들을 동원해 관제 데모를 벌이고 있다며 사측의 사태 해결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근 / 쌍용차 노조 기획부장
- "대화의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대화는 열려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있습니다."
쌍용차 사측과 노조가 이처럼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한차례 소동도 일어났습니다.
상경 집회를 했던 일부 노조원들의 공장 진입을 용역직원들이 막아서면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던 경찰마저 소동에 휘말려 용역직원들과 마찰이 빚어지며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노조원들은 용역직원들에게 오물을 투척했고 공장 안에 있던 노조원들이 나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바람에 용역직원 한 명이 허리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 후송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대일 / 기자 (쌍용차 평택공장)
- "쌍용차 사측과 노조가 성질은 다르지만, 정부의 개입을 요구하면서 쌍용차 사태의 공은 이제 정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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