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부터 5만 원권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는데요,
5만 원권 발행은 화폐 종류가 하나 더 늘어난 것 이상으로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만 원권의 유통으로 10만 원 자기앞수표는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은행들은 자기앞수표 발행과 관리에 연간 3천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써왔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5만 원 또는 10만 원권 발행의 필요성을 계속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은행도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수표 발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은행이 고객의 요청으로 10만 원짜리 자기앞수표를 1장 발행하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무이자로 10만 원을 예금 받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갖습니다.
그 수표가 다시 은행으로 들어오기까지 은행은 공짜로 10만 원을 굴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행은 5만 원권 발행으로 물가 관리에 부담을 갖게 됐습니다.
당장 1조 6천억 원이 넘는 5만 원권이 시중에 풀려 물가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 인터뷰 : 최은자 / 서울시 금천구
- "소비가 좀 더 늘어날까 하는 예측은 되네요."
▶ 인터뷰 : 김주은 / 서울시 성동구
- "축의금 부분에서 3만 원대는 사라지고 5만 원 이상이 될 거 같아요."
고액권 발행으로 자금세탁과 뇌물수수, 위조지폐 제조 등 범법행위가 늘어날 우려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금세탁 방지업무를 맡고 있는 금융정보분석원은 5만 원권의 부정사용 가능성을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부터 금융기관들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는 고액 현금거래의 기준을 3천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