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받으려 은행에 들렸다가 너무 까다로운 조건에 한숨만 쉬고 나오신 적 있으실 텐데요.
서민들에게 높기만 했던 은행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9년 동안 옷장사를 하고 있는 신연순씨는 담보가 없어서 지금까지 은행에서 단 한 번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신씨는 일수와 곗돈으로 장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신연순 / 광장시장 상인
- "어렵죠. 항상 은행은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는 최고 부담스럽죠. 가서 대출을 받으려고 하면 너무 까다롭게 하니까 좀 힘들죠. "
이렇듯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낮아서 은행대출이 어려웠던 서민에게 은행 문턱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휘 / 우리은행장
- "(서민 대출상품) 금리도 최대한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까지 낮춰서…. 2천억 원 한도였는데 100억 정도밖에 못 팔았어요. 홍보도 부족한 거 같고 조건도 좀 더 좋게 할 계획입니다."
시중은행들이 저소득층과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을 비롯한 기관들과 연계해 최대 1천만 원까지 대출해 줍니다.
캠코와 신용회복위원회도 서민들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을 확대했습니다.
캠코는 현재 150억 원 수준인 기금의 재원을 5천억 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영세 자영업자나 저소득자에게 긴급자원 1천만 원까지 대출해 줍니다.
지금까지 1만 1천 명이 2~4% 이자로 최장 5년간 나눠 갚고 있습니다.
또, 금융감독원은 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로 빌린 돈을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환승론 대출금리를 12% 정도로 낮췄습니다.
더불어 저소득자들에게 대출 안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상품의 조건이 여전히 까다롭고, 금리가 서민들에게는 높다는 지적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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