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인구정책을 짚어보는 연속 기획 'No Kids, No Future', '아이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오늘은 딩크족과 같은 출산기피현상을 취재했습니다.
이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인식 전환도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이선미 씨.
전문직인 남편과 결혼한 지 5년째지만 아이 낳기를 미루고 있습니다.
맞벌이를 통해 가계 수입은 두 배지만 아이가 없는 '딩크족'입니다.
▶ 인터뷰 : 이선미 / 직장인
- "자기 시간도 많이 없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살펴보면 저희가 또 사는 게 만족스럽고 하니까. 애가 있음으로써 우리가 해야 할 것을 많이 못 하게 되면 그것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회적 성공에 더 관심이 많다 보니 2세에 대한 욕심이 덜하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97년 IMF 이후 크게 늘었던 '딩크족'이 여전히 느는 데에는 부부가 가족의 중심이며 '아이는 짐'이라는 인식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휘 / 직장인
- "아직은 둘만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에 대해서는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양육비와 같은 경제적인 부담과 아이로 인한 부담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의 변화가 출산기피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집안에서 아이의 빈자리는 애견으로 메워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연 / 애완견 가게 주인
- "30대의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데, 대략 한 달 매출로 따져보면 20~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족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며 독신을 외치는 '싱글족'과, 고소득 전문직의 30~40대 미혼 여성인 '골드 미스'가 느는 것도 출산의 걸림돌입니다.
▶ 인터뷰 : 이삼식 / 보건사회연구위원
- "결혼 자체를 안 하는 경우 아이를 낳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문화에서는 이런 비율이 증가할수록 저출산 문제는 더 심화되고, 또 한편 현재 우리가 세계적인 저출산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죠."
이대로 가다가는 앞으로 30년이 지나면 1명이나 2명만이 사는 1세대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족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 같은 암울한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아이가 더 이상 짐이 아닌 희망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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