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지수는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체감물가는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이미 '금값'이 돼버린 채소를 비롯해 설탕과 공공요금 등도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당장 다음 주부터 설탕이 8.9% 오릅니다.
1년 전보다 60% 넘게 오른 원당 값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
설탕값이 오르면 빵과 과자, 햄, 음료수 등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채소 가격은 이미 '금값'입니다.
상추는 한 달 만에 2배, 깻잎은 43%나 올랐습니다.
공공요금도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전기와 가스요금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도 택시 기본료까지 이미 큰 폭으로 인상됐습니다.
교육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수강료 상한제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법원 판결, 여기에 교과서 가격 자율화로 사교육비에 이어 공교육비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들썩이는 부동산에 전세금마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다행히 밀가루와 쌀값이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상한 건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 상승률.
통계청의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년 전에 비해 1.6%에 그치며, 9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환율과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 상대적 수치인 물가 상승률만 낮아졌습니다.
올해 1년으로도 외환시장과 유가의 안정으로 낮은 물가 상승률이 전망됩니다.
하지만, 정부만 최고의 '성적표'를 받는 사이에, 서민들은 물가고에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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