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폭적인 기업대출 확대 정책에도, 은행들은 기업들을 외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정부 지원이 축소되는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업의 자금줄이 끊기고 있습니다.
상반기 은행의 산업대출금은 546조 9천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5%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특히, 건설업에 대한 대출은 4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PF 대출이 사실상 중단된데다, 건설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부실채권이 상당 부분 정리됐기 때문입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대출은 그나마 각각 4% 늘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 축소.
조금이라도 위험한 곳에는 은행 대출 문을 사실상 닫아버렸습니다.
대기업은 유보금이 많은데다 낮은 시중금리 덕에 대출보다 자체 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은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하반기입니다.
당장 정부 지원이 줄어드는데다, 은행별로 부실채권 비율도 1%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
▶ 인터뷰(☎) : 정성태 /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하반기에는 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은행들도 위험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출증가세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씩 경기회복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난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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