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투자 실패 책임을 놓고 수많은 논란이 있었던 황영기 회장 징계 문제가 오늘(3일)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당국은 중징계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황 회장은 징계 수위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은행 행장 재임 시절 투자한 파생상품 손실 책임자로 지목된 황영기 KB 금융지주 회장.
황 회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오늘 오후 2시 30분에 열립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 등 감독당국 4명의 위원과 민간위원 3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금감원의 조사결과와 황 회장 측의 소명을 바탕으로 징계 수위를 논의하게 됩니다.
금감원의 징계는 총 4단계로 나뉘는데 문책적 경고 이상을 받게 되면 앞으로 금융기관 취업을 제한받게 됩니다.
금감원은 황 회장의 책임이 분명하다며 직무정지의 징계수위를 결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일단 제재심의위원회가 직무정지 이상의 징계를 확정하면 황 회장은 법적으로는 현직 유지에 문제가 없지만 임기 연장이나 다른 금융회사의 취업이 불가능해집니다.
게다가, 은행장이 직무정지 수준의 징계를 받은 사례가 없어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내외부의 압력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문책적 경고 수준으로 징계 수위가 낮아지면 황 회장 운신의 폭은 커질 수 있습니다.
황 회장은 현직을 유지하면서 금융당국이 무리한 징계를 시도했다는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 회장 측은 금감원의 징계 근거가 불분명하다며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패한 투자의 책임을 누가 어느 정도 선에서 져야 하는지 감독 당국의 결정에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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