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반기 엥겔계수가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료와 교육 지출도 크게 늘어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엥겔계수는 가계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합니다.
올해 상반기 명목 소비지출액은 지난해보다 2% 증가한 반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품 소비액은 9.1% 늘었습니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품의 비중은 12.5%로 2001년 12.7% 이후 가장 높고, 가구당 199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이처럼 식료품 등의 소비지출이 급증한 이유는 가격이 그만큼 올랐기 때문입니다.
가격 인상 요소를 제외하면 실제 소비는 오히려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납니다.
의료와 교육 지출액도 크게 늘었습니다.
의료와 보건지출액은 가구당 지난해 95만 원에서 103만 원으로 늘었고, 교육비도 가구당 118만 원으로 2만 원 올라갔습니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 진료 증가로 의료비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고, 사교육비는 물론 대학 등록금 상승으로 의료비와 교육비는 9년 전보다 각각 2.9배, 2.4배 늘었습니다.
이처럼 필수 소비 요소인 식료품과 의료, 교육비 지출 확대로 서민들의 소득이 늘지 않으면 다른 소비는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내수기반이 약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 억제와 공공요금 인하 등 소득 여건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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