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자동차용 반도체는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오늘 끝나지 않는 도전에서는 인터넷 전화에서부터 첨단 IT 자동차까지 시스템 반도체의 국산화에 승부를 거는 서승모 씨엔에스테크날러지 사장을 김형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자동차에서 첨단 IT 기능을 가능케 하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해마다 8%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에 들어가는 자동차용 반도체는 대부분 외국산으로 지난해 현대차가 수입한 규모만 2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에 뛰어든 서승모 사장은 그래서 지금이 더 기회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서승모 / 씨엔에스 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자동차 분야는 이미 수요가 있어요. 그 수요가 있는 반도체를 우리가 국산화만 하면 거기에 품질과 신뢰성만 확보하면 품목에 따라 천억 원대 매출을 일으키는 품목도 많이 발생한다고 봐요."
삼성전자 D램 개발을 담당하던 서 사장은 90년대 초 미국 실리콘 밸리를 방문하고 나서 돌연 사표를 내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서승모 / 씨엔에스 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우리가 하면 되는구나, 우리 힘으로도 세계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됐습니다."
방송 디지털 신호를 오디오와 비디오로 바꿔주는 반도체 칩을 개발해 제법 성공을 거뒀지만, 이내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대기업의 무선 통신 정책을 믿고 인력과 기술을 쏟아부었지만, 갑작스런 정책 변경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게 물거품으로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서승모 / 씨엔에스 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제2의 퀄컴과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어요. 그러다 하루아침에 쓸모없는 기술과 제품이 되다 보니까… "
중국 전역에 방송수신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사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서 사상을 일으켜 세운 건 벤처 기업가 정신이었습니다.
▶ 인터뷰 : 서승모 / 씨엔에스 테크놀로지 대표이사
- "열정이 있고, 전문 지식이 있고, 조직적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접근했을 때 성공할 수 있다. 그것이 곧 벤처다…"
벤처 기업은 무모한 도전이 아닌, 가능성 있는 도전을 하는 기업이라고 말하는 서 사장.
대기업 출신 벤처 사업가 1호로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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