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해 사람 간 감염을 일으킨 첫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의학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K헬스 조경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한 여름캠프에 참가한 두 명의 소녀가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내성된 사례나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보고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타미플루는 워낙에 내성이 잘 생기는 치료제여서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게 의학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실제, 지난겨울 유행했던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경우 타미플루는 99% 내성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타미플루의 처방과 복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재갑 /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바이러스라는 게 어떤 약제 노출이 빈번해질수록 내성을 띌 확률이 높아집니다. 타미플루 남용되는 것 자체가 타미플루 내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용량만큼 처방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보건당국은 변종 바이러스 확산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권준욱 / 복지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과장
- "(타미플루 내성이) 확산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항바이러스제가 있고, 내성이 확산한다고 해서 역시 임상적으로 치료까지 안 되느냐고는 또 다른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정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전개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견해입니다.
MK헬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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