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중징계를 받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황 회장은 조직을 위해서 사퇴하겠다고 말했지만, 징계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9월 29일 KB지주 회장에 취임해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한 겁니다.
금융당국을 비롯해 KB지주 이사회와 노조 등 대내외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법률상으로 현직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지금 속해 있는 조직의 발전에 방해되지 않으려고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황 회장은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징계에 대한 불만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여러 차례 소명에도 파생상품 투자 징계가 확정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징계로 금융인들이 위축되거나 금융 시장 발전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며 우회적으로 징계 부당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대목은, 황 회장이 현직에서는 물러났지만, 명예회복을 위해 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입니다.
조담 KB지주이사회 의장은 황영기 회장의 사의는 별도 이사회 개최 없이 수용될 것이며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대행체제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황 회장의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조만간 임시 예보위를 열어 황 회장에 대한 징계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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