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나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 때문에 피해를 입는 농가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농작물 피해액도 한 해 200억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최근 빛과 소리로 야생동물을 쫓아내는 획기적인 장치가 개발됐다고 합니다.
M리포트, 이은지 리포터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 리포터 】
충청북도 옥천의 한 농가입니다.
논의 벼가 다 쓰러져 알곡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멧돼지가 지나간 길이 한눈에 봐도 선명합니다.
인근의 옥수수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옥수숫대가 다 꺾여 마치 돗자리마냥 누웠습니다.
이 지역은 해마다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농가에서 농작물을 보호하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김종철 / 마을 주민
- "멧돼지가 밤에 내려와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다.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 스탠딩 : 이은지 / 리포터
- "옥천 농가는 야생동물 때문에 전체 소득이 50%나 줄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멧돼지가 잡식성이어서 농작물을 가리지 않고 먹어, 농가의 피해가 더 크다고 합니다. "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야생동물 퇴치장치'는 전자센서를 이용해 소리와 불빛만으로 간단하게 퇴치할 수 있습니다.
너른 평지는 적외선 센서로, 굴곡이 심한 계곡지형에는 레이더와 열 감지 센서를 통해 멧돼지나 고라니와 같은 야생동물의 접근을 감지합니다.
특히 야생동물이 소리에 익숙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호랑이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 폭탄 터지는 소리 등 6가지 소리가 번갈아 나옵니다.
▶ 인터뷰 : 강태경 / 농촌진흥청 생산자동화기계과 연구원
- "이번에 개발된 '야생동물 퇴치장치'는 기존의 여러 장치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만들었습니다. 개선점을 확인해 내년부터 시범 보급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이은지 / 리포터
- "한 해 농사를 결실 맺는 가을입니다. 이번에 개발된 '야생동물 퇴치장치'로 농작물 피해도 줄이고, 야생동물도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 훈훈한 수확기를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mbn 이은지 리포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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