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회장의 특별 사면에 대해 정치권은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시민단체들도 보수와 진보 성향에 따라 반응이 달랐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전 회장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각계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조해진 대변인은 "이 회장은 모든 노력을 다해 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헌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야당들은 법질서를 모욕한 처사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가진 자에게 관대하고 없는 자에게는 가혹한 정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법질서 확립을 외친 정권이 법의 엄정성을 훼손한 행위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유선진당은 "판결문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사면한다"고 꼬집었고, 민노당은 "헌법 질서에 대한 농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응도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경실련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성명을 냈는데, 진보 성향 단체들은 '특혜사면', '밀실 사면'이라는 논평을 내놨습니다.
반면 보수 단체들은 동계 올림픽 유치와 경제살리기를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환영했습니다.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본부장은 "다른 기업인에 대한 특별사면도 검토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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