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계열사 '몰아주기' 행태도 심각합니다.
현대차 계열사는 현대차의 지원을 업고 고속성장을 하고 있지만, 비계열 납품업체는 영업이익이 매출의 1%를 넘기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어서 한정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문제점을 분석한 한 경제 연구소의 내부 자료입니다.
MBN이 입수한 이 보고서를 보면,현대차 납품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2005년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으며 1%대로 주저앉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납품업체라도 현대차 계열사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영업이익률 14%를 넘어섰고, 다른 10곳의 현대차 계열사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위 '돈 되는 사업'을 계열사에만 몰아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현대차 A납품업체 관계자
- "부가가치는 모듈화하는 제품일수록 커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현대차 정책이 몇 년 전부터 모듈 제품은 계열사에만 맡깁니다. 그러니까 부가가치는 결국 모비스가 가져갈 수 있겠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빚은 늘고 현금은 부족합니다.
현대차 납품업체들의 부채비율은 GM대우나 르노삼성은 물론, 지난해 파산 위기에 몰렸던 쌍용차 납품업체보다도 높습니다.
자연히 유동성도 낮아져 현금 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기계수송팀장
- "현대자동차의 이익과 우리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이익, 그리고 국가 경제의 이익과는 괴리가 생기기 시작한 거죠.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업체가 제일 부실해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국내 시장의 80%를 차지한 현대기아자동차.
중소기업들이 현대차에 바라는 건 단 하나입니다.
▶ 인터뷰 : 현대차 B납품업체 관계자
- "이제 같이 살아가는 상생의 관계로 가야 하는데…. 여기서 이윤 남는 거, 아니면 적자 나는 거 이런 걸 다 등한시하니까 결국은 부품업체들이 어느 한계까지 오면…."
MBN뉴스 한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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